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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P TAKE 1/Start on one´s travels

놀라움에 대한 사명감따라..


2007. 02


*
내 가방은 왜그리도 안나오던지..
짐을 기다린다는 것이 이렇게 지루한 것이라는걸 처음 알았다..
시간은 계속 흘러가고, 담배도 없고, 배도 고푸고, 화장실도 가고싶고, 갈증도 나는데..

왜!!! 가방은 안나오는것이야 ㅠㅠ
별생각이 다들었다..

처음타본 비행기.. 들었던 이야기들.. 살짝 불안하게 만든다.
'난 짐 1달뒤에 찾았자나..', '난 결국 못찾았자나..', '난..'

이런 불안감을 무시라도 하듯이 아주 느긋하게 가방은 나왔고..
입국을 했다..


Welcome to Korea!! 전에 여권검사부터..
내심 여기저기 찍혀있는 여권의 도장들을 보면서.. 흐뭇했다..
말이라도 걸어줄 주 알았다.. 후훗..


공항을을 나와.. 남은 달러들을 비자금으로 환전하는 순간!!

언제 바뀌었는지 다 바뀐 지폐들
10원짜리 4개 대신 1원짜리 4개를 준걸로 알고 쪽팔리게 항의 할뻔 했다.

T군이 했던 말이 생각나는 순간이었다..
'나 유럽 한달갔다온사이에 서울 버스환승에 노선 싸악바꿨자나 집에 찾아가기 힘들었다'

그 말에 미친듯이 웃었었는데 -_-;; 이놈 곧 귀국해서 또 놀라겠구나;;



*
새벽 아니 아침 7시쯤 음료수 하나 사먹고 공항을 나왔다.
간지나게 지하철을 타고 갈까 했지만, 줄이고 줄인 짐이 20kg가까이 되었기 때문에
리무진버스(비싸다)를 타고 그립던 서울시내를 보며 잠들었다..

침까지 흘리면서..
 

모두에게 서프라이즈~를 날려줘야겠다는 사명감아래..
집에도 알리지 않고 귀국을 한 상태였다. 아무도 모르는 나만의 비밀~ 훗.. (미안)

침까지 흘리면 자고난 덕분에 집까지 잽싸게 올 수 있었다.
비록 아버지는 집에 없겠지만, 흐흐

헉.. 그러나!!! 처음부터 나의 서프라이즈는 위기상황에 도달했다.
집 문을 열고 자연스럽게 들어가 어머니의 얼굴을 볼 생각이었지만.







비. 밀. 번. 호.
잊어버렸다..


후우......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이 다 있나.
아주 깔끔하다.. 내 머리속은
단 한개의 숫자도 기억이 나질 않는다..




생각은 잠시.. 막판 설사병으로 인해 더 이상 지체 할 수 없었다..
이미 나의 내공은 소진했고.. 나의 장은 입질을 계속 보냈었기에..




어쩔수 없이 벨을 눌렀다..


"누구세요~?"
"ㅇ ㅏ드을~~~~~~~~~~~~~~~~~~~~~~~~~~~~~~~~~~~~~~!!" (잇힝 *- -*)






침묵.... (이 와중에도 괄약근은 장의 공격을 더 이상 막지 못할 상태인듯 하고)



'설마 나 몰래 집이 이사간건 아니겠지'

예전 아는 형님중에 서프라이즈라는 사명감에 알리지 않고..
군대에서 휴가를 나온적이 있었는데이사를 갔거나, 부모님이 해외 여행을 가셔서 낭패를 본적이 있었다.
한 형님 이야기다. 전무후무하다.




'벌컥!!!'




우리 어머니.. 힘도 참 좋으시다.

초인종의 카메라에 모습이 안잡히기 위해 문뒤에 숨어있었거늘...
그렇게 힘차게 여실줄은 몰랐다...



후우..


난 그렇게 집에 돌아왔다... 반년정도의 여행을 마무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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