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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P TAKE 1/Russia : TSR

바이칼 호수의 모래산을 넘다

Route 2006.07 ~ 2007.02
Russia - TSR : Trans Siberian Railload - Baikal L.

*

예정대로라면 오늘 이곳을 벗어나 이르쿠츠크로 출발 할 예정이었지만, 하루 더 묵고 내일 출발하기로 했다. 이런 저런 이유도 많았지만, 자전거를 타고 섬 반대쪽 호수보는 것이 컷다. 어제 스위스 아저씨가 혼자 갔다왔다고 했기에.. 우리도 충분히 가능할 것같았기 때문에, 이 호기심을 억누르지 못했다.

아침을 일찍 먹고 대충 짐을 꾸렸다. (물 한통) 숙소에 묶고 있던 한국인들은 대단하다며 돌아이 보듯했고 우린 환호를 받으며 출발했다.

하지만 대자연은 그렇게 호락호락 하지 않았다. 평지를 지나 산을 들어서자마자 고난이 보였지만, 이미 환호까지 받으며 당당하게 출발했던지라, 돌아가기에는 간지가 나지 않았다.

'왜... 어째서... 산속의 길이 모래길인가......'

무엇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산의 길들이 걷기에도 힘들정도의 모래로 덮혀있었다.. 나름 꽤 좋은 자전거였지만, 그게 무슨 소용이더냐, 힘이 딸려서 앞으로 치고 나가질 못하였고, 여행 전부터 10Km 마라톤을 뛰던 T군은 혼자 겨우 올라가고 있었다. 당최 스위스 아저씨는 여길 어떻게 지나간거지;; 거의 끌고 가다시피하여 올라가는 나와 앞서 달리며 계속 기다리기를 반복하는 T군..
미안한 마음에 먼저가라고 해도 물병이 하나인지라, 또한 거의 탈진까지 간 나의 몸뚱이가..  -_-;;

Se. 자전거로 미시령 터널을 최초로 넘은 T군
T군은 여행에 오기전 춘천에 사는 친구도 볼겸 방배동에서 자전거를 타고 뜬금없이 떠났다. 그리고 저녁때쯤 춘천친구와 닭갈비는 먹는 도중.. TV에서 다음날 미시령 터널이 개통한다는 뉴스에, 자전거로 미시령 터널은 최초로 넘은 인간이 되고 싶다며, 다음날 속초를 향해 출발했다. -_-;;

2일만에 속초에 간 T군. 자랑스럽게 자기가 최소라며 이야기 하지만, 내가 초를 쳤다...

"동네 사람들이 넘었을껴 -_-)y-~"
".................................."

지도도 보고 나침판도 보며, 아무리 숨이 차도 담배는 펴가며 길을 찾아 오르기를 2시간...
어느덧 정상에 도달했는지, 주변에는 높은 산들이 보이지 않았고, 자전거로는 오르기 힘들정도의 경사가 나타났다..
훗.. 아니나 다를까 곧 내리막이 나타났고, 환희와 함께 형세는 역전되었다..

T군 내리막을 못내려가다.. 반면 완전히 탄력받은 나.. 1시간 정도 미친듯이 내리막 길을 달리기 시작했다.
드디어 반대편 마을에 도착하는것일까.... 사람들이 지나간 흔적들이 보이기 시작했고, 어느덧 음악소리도 조금씩 들리고.. 목적지에 가까워진다는 반가운 마음과 함께.. 두려움도 들었다..

'숙소에 어떻게 다시 돌아가지.........................'

하지만 열심히 달려온 우리에겐 숙소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한방에 날릴정도의 풍경을 보았다..


출발 4시간만에 다시 우리 숙소를 볼 줄이야!!!
탈진해가며 4시간을 달렸는데...

물도 다먹었는데... 아... 이렇게 허무할수가...

결국 시간상 채력상 무리라는 판단에 포기 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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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02 - [Start on one´s travels] - start on one´s trave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