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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P TAKE 1/Russia : TSR

바이칼 호수의 알혼섬을가다.

Route 2006.07 ~ 2007.02
Russia - TSR : Trans Siberian Railload - Baikal L.

*
이르츠쿠크에 도착한 시간은 12시 반. 열차 안에서 본 야경으로 바짝 긴장한 우린 열차역에 있는 rest room에서 아침까지 버티고 바로 버스를 타고 알혼섬으로 갈 계획이었지만, 크나큰 착각 이었다. 같은 유럽이라고 해도 러시아니까... 훗..


없다.. 1시간동안 찾아 보아도 보이지 않고 열차역 밖에도 안에도 rest room 따위는 없었다.. 대신..
스킨헤드는 있었다.. -_-)y-~ 후우..

그것도 열차역 가득히 -0-)/ ㅋㅋ
열차역 한쪽에 무리지어 자고 있었는데, 우린 스킨헤드보다 이시간에 숙소를 구하는게 더 무서웠기에 -_-;;
스킨헤드가 없는 반대쪽에서 슬금슬금 자리를 잡고 쉬고 있었다. 제발 아무일 없이 해가 뜨길... 빌면서..  하지만 그게 맘대로 되던가.. 느닷없는 청소부 아주머니!!! 청소한다고 의자를 하나둘 치우기 시작한다.. 우리보고 반대쪽으로 가라면서 의자를 치우기 시작한다. -_-... 뭐여.. 이 아줌마가!!! 쫌!!!

결국 스킨헤드쪽으로 쫒겨났고, 소란스러운 소리에 한놈이랑 눈이 마주쳤다 -_-)y-~ 우린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열차역에서 나와 거의 흥정도 없는 택시를 바로 잡아타고!!! 숙소를 찾아 갔다. -_-.. 살고 싶었다.. ㅠㅠ

우린 바로 버스 정류장 근처의 숙소를 찾아갔는데, 당연하게 말이 통하지 않았다. 방이 없다고만 할뿐.. 아.. 뭐이러냐.. 진짜 난감한 이 상황에서 T군 계속 그냥 여권을 들이 밀었다. 배째라는듯이;;

한참을 들이밀고 있으니 어쩔수 없다는 듯이 방을 주었다.. (없다며 -_-^)

늦은 새벽 겨우 구한 숙소. 오랫만에 보는 TV라는 물건도 보이고, 호피무늬가 상당히 끌렸던;; 가장 최단시간 머무른 숙소였던것 같다.


그래도 400루블이라는 생각보다는 저렴한 가격에 방을 잡고 담배를 피며 숨을 돌리니 새벽 2시였다.. 약 1시간 반동안 일어난 이 긴장감은 너무나 지치게 했다. 75시간의 열차 행군과 긴장감이 풀어지자 급 밀려오는 피로감.. 오랫만에 보는 샤워시설에 샤워를 하고 잠자리에 들었을때는 이미 새벽 4시쯤 되었다..


자기도 있던 현금이 바닥이 난 우리는 아침 9시 버스를 타기 위해 7시부터 일어나 짐을 챙겨 나왔다. 버스터미널은 바로 근처에 있어서 가까웠지만 돈을 인출 할 곳은 없고, 카드는 받아주지 않았다. 그러다 발견한 은행!! 8시부터 영업을 한다기에 담배를 피며 기다리다 보니 사람들이 계속 들어 가기에 그냥 따로 들어갔더니, 은행 밖에 인출기가 있었다.. ;;

돈을 찾아 표를 샀는데, 헉 9시차인줄 알았는데 8시 10분차가 끝.. -_-!! 지금 시간은 8시 9분!! 닝기리.. 뛰기 시작했다.. 겨우 출발할려는 버스를 붙잡아 타고 무사히 알혼섬으로 출발 할 수 있었다. 만약 은행 열기를 멍하니 기다렸다면.. 버스는...

웰컴 투 바이칼 (아마도)

버스안 분위기는 어제 밤과는 180도 다른 화기애매한~ 분위기였다. 다양한 사람들이 타고 있었고 서로에 대한 배려도 친절했다. 이야기도 하고 웃고 떠들고 좋은 분위기였다, 하지만 모르는 말이라는거 -_-;; 그렇게 즐겁게 약 4시간을 정도를 달려 배를 타는 곳까지 왔다. 잠시 기다리며 호수를 보고 있으니.. 거참.. 헷갈린다.. 호수 맞나... 배를타고  바다를 건너 호수를 건너 약 3시간 좀 넘게 또 달렸다.


버스 안의 사람들은 바이칼 호수의 절경들이 보일때마다 탄성을 질렀고, 쿠루츠라는 마을에 도착했다. 두 번은 오기 싫은 여정을 가지고 도착한 이 곳은 숙소가 공동체 개념이었다. 니키타 하우스!!  이곳이 생김으로 알혼섬의 관광이 더욱 올라갔다고 하는데 600루블에 밥 3끼를 다 제공해준다. 여권검사도 하지 않고, 식사시간에 자유롭게 가서 이름을 체크하고 먹으면 되는 곳이다.

우리는 총 3박을 하기고 했는데, 방이 없어 외각에 떨어진 곳으로 안내 되었다. 어디가도 아웃싸이더군 -_- 훗..
하루종일 굶주린 우리는 숙소에 짐을 냅다 던져두고 늦은 점심을 먹고 느긋하게 이곳저곳 순찰을 시작했다. 2005년에 전기가 들어 올 정도록 시설이 낙후 되어 있고 온 동네가 소똥천지(인도를 가기전에는 그렇게 느꼈다.)다. 낮이나 밤이나 할 것 없이 방목을 하는 곳이었고 바이칼호수에 그렇게 물이 많은데 수도시설이 전혀 없었다. 심지어 우물이나 펌프도 없었다. 그냥 바이칼 물을 먹으면 된다;; 우린 숙소 주변을 기웃거리며 바이칼 호수로 향했다.

러시아에 온 목적은 처음부터 두가지!! 시베리아 횡단열차 그리고 바 이 칼 호 수
이 모습을 보기 위해 75시간을 열차를 타고 다시 8시간을 차를 타고 쉬지 않고 온것이다. 말로는 표현 할 수 없는 자연의 위대함을 보았다. 꽤 무리한 일정을 소화했는데도 피로조차 느끼지 못하고 정신없이 호수를 바라 보았다.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자연이 만들어내는 위대함에.. 다시 한번 이야기 하지만 호수다!!

바다는 해변가라고 부른다. 그럼 호수는??

투명하게 비치는 물에 건너편이 보이지 않는 크기

문뜩 찍고 물었다 거기 앉아서 뭐해? T군 : 응?! 개구리 구경 -_-

샤먼바위 그리고 일광욕을 즐기는사람들

T군을 찍은 사진이다. 이놈은 높은곳을 좋아하는 바보다. 올라가고 못내려온다.

사람들의 머리는 다 거기서 거기 돌로 잔뜩 글씨를 만들어놨다.

갑자기 구름이 몰려오더니 부슬비를 뿌리면서 지나간다. 그리고 본 뜻밖의 행운. 무지개 쌍 무지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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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02 - [Start on one´s travels] - start on one´s trave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