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ute 2006.07 ~ 2007.02
Russia - TSR : Trans Siberian Railload - Zarubino
Russia - TSR : Trans Siberian Railload - Zarubino
특히나 어제 밤부터 정신 없이 보내서 그래서였을까.. 새벽부터 움직여서 일까..
배가 출발한지 2시간쯤 지났을때서야 내가 지금 해외로 나가는 '첫 여행을 시작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왔다.
눈 앞에 펼처진 바다와 하늘은 멍~ 하니 담배만 피게 만들었고
여행에 대한 설레임과 호기심은 곧 지루함에 뒤로 밀려났다;;
역시 약 15시간의 이동이란 생각만큼 지루한 것이었다 ㅎㅎ
배안을 이리저리 돌아 다니면서 구경을 하고, 갑판에 나와 담배를 피고, 부들부들 떨면서 2천원을 주고 라면으로 저녁을 먹고, 아무리 부산하게 움직여봐도..
망망대해 -_-;;
나에게 자리를 양보해준 동갑내기 광철이.. 같은 흡연자! 라는 이유로 금방 친해졌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조선족인 그는 방학을 맞이하여 연길 집에 혼자 가고 있는 중이었다. 대학원에서 건축설계를 배우고 있다고 했었는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남자들의 수다는 무섭다)
흔들이는 배를 온몸으로 느끼며,
우우웅 울려대는 엔진음을 들으며,
밤은 깊어가고, 여행에 대한 설레임인지, 불편한 잠자리인지 (엔진 바로 위인듯 했다..)
피곤한 하루였음에도 쉽게 잠 못이루었다.
앞으로 여행을 기대하며 갑판에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검은 풍경속에 담배불만이 나와 함께 하고 있었다.
*
어떻게 잠들었을까, 여행 첫날의 해는 뜨고..
느긋하게 갑판에서 모닝 담배를 피는 동안 러시아 대륙이 보이기 시작했다..
배를 타고 여행을 하는 사람많이 느낄 수 있는,
저 멀리 안개속에 보이는 육지 ㅎㅎ
날씨까지 흐려서 잘 보이지도 않지만 분명한 러시아
러시아 현지 시간으로 아침 9시 40분쯤.. 시차라는것을 느끼며 ㅎㅎ
드디어 러시아에 도착했다.
그렇다.
여긴 한국이 아니다!!! 캬캬캬캬캬캬캬!!! 러시아다.
우리의 첫 목적지 블라디보스크!!!
아니다!아니다!아니다!
어째서..
이미 마음의 준비는 했었다.
사전 조사의 완벽함으로 모든 배가 블라디보스크로 바로 가는 줄 알았었다.
속초에 도착해서 알았다. 우리가 타는 배는 자루비노행이라는것을.. (예약까지 했는데..)
블라디보스크로 가는 배는 2주에 한번 뿐이 없다고 한다.
훗
배위에서 본 자루비노 항구. 몰랐다..
항구 이게 전부라는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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