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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P TAKE 1/Russia : TSR

블라디보스톡에서 형광 판초를 입고..

Route 2006.07 ~ 2007.02
Russia - TSR : Trans Siberian Railload - Vladivostok

*
어제 강력한 충동으로 구매한 보드카를 한잔씩 마시면서 수다를 떨다 잠이 들었다.
하지만 뭔가 이 깨림직한 찝찝함..

8시가 넘었는데도 해가 안진다 -_-;;
보통 우리나라에 있을때 아무리 해가 길다고 하여도 8시가 넘으면 지기 마련인데.. 해가 멀뚱멀뚱 떠있다;;
보드카 한 잔이 낮술 같이 느껴지고 -_-)y-~

10시가 되어서야 해가 지기시작했고, 11시가 되어서야 캄캄한 밤이 되었다. ㄷㄷ 그리고 새벽 4시가 조금 넘자 해가뜨기 시작했다. 뭐야 이동네는;;

▲ 빨래를 걸어 놓은 모리야크 호텔
◀ 비오는 블라디보스톡 열차역 앞

나름대로 일찍 일어난 우리는 T군의 슈퍼 비상식량인 스닉커즈로 아침을 때우고 12시까지 체크아웃을 하기위해 배낭을 꾸렸다. 여행 시작 후 처음으로 다시 배낭을 쌓는중이라 오래걸린다. 분명 가져온 배낭에서 짐을 꺼냈다가 다시 넣을뿐인데 왜 안들어 갈까 -_-;;

이 알수 없는 난관에 고생하며 시간맞춰 체크아웃을 할 수 있었다. 아침부터 부슬부슬 내리던 비는 그치지 않았고 많은 갈등속에 화려한 형광색상(나는 녹색)의 판초우의를 꺼내 입었다. 아무리 나라도 이 화려한 색깔과 어설픈 비에는 사람들의 부러운(?) 시선이 느껴졌다. 결정적으로 이 동네 사람들은 우산을 쓰질 않는다;; ㄷㄷ 어쩌다 한 두명이 우산을 쓰고 지나갈뿐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죽재킷이나 코트등을 입은채 아무렇지도 않게 다녔다.

우리는 선생님의 조언에 따라 앞으로도 구하기 힘들지 모를 TSR 시베리안 횡단 열차 티켓 나머지 구간을 미리 사러갔다. 이르츠쿠에서 모스크바까지 가는 2등칸 꾸페(4인실)를 7800루블이나 주고 질렀다 ㅠㅠ 이 곳 블라디보스톡에서 2241루블을 주고 3등칸 쁠라치까르티(오픈형 6인실)를 샀는데 그래 안좋은거 한번 좋은거 한번 타는것도 나쁘지 않아 ㅠㅠ (위로했다.. 쓰읍.. 몇배야... ㅠㅠ)

선생님은 하루 더 이곳에 머물기로 하여 다른 숙소를 찾아 헤어지고 우리는 열차 시간까지 꽤 여유로운 시간이 감당 안될 정도록 있었기 때문에 유럽에 한번 갔다온 T군의 경험을 살려서 락커룸을 찾아 열차역으로 향했다. 물론 머물던 숙소에 맞겨도 되지만, 돈도 비싸고 돌아다니다 다시 숙소까지 와서 짐을 찾아 열차역으로 가기에는 너무나 번거러우니까 바로 열차역에 있는 락커룸이 좋다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여긴 유럽이기전에 러시아 아닌가!!!
사람들의 시선을 듬뿍 받으며 열차역에 도착했지만, 락커룸따위는 없었다. ㅠㅠ 열차역과 항구를 비롯하여 근처 일대 있을만한 곳은 다 가봤지만, 훗 ㅠㅠ 왠지 없는게 당연한 느낌마져 들었고, 우린 그냥 멍하니 비내리는 열차역 밖에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상당한 시간을 해매고 결국 모리야크 호텔로 다시 GO!! 1인당 50루블씩이나 주고 짐을 보관했다. (왜이리 아깝던지....)


정말 할 일 없는 우리는 바로 근처에 있는 박물관에 들어갔다. 모두 러시아어로 적혀 있어서 어떤 물건인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이 뭐 대수인가!! 그냥 느긋하게 구경했다. 허나 이미 호텔에서부터 화장실을 참아왔었기 때문에 느긋한 관람속에 속타는 마음이랄까-_-)y-~ 다양한 물건들이 있었지만 이름도 없고 설명도 없는 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벽을 차지 하고 있었던 유리창문의 특이함은 다른 곳 어디에서도 한번도 볼수 없는 것이었다.


일반적인 스탠드글라스가 아닌 크기가 다른 유리를 끼어 넣은 것이다. 어떻게? 층층히 계단을 쌓듯이!!정면에서 바라보면 뒤에서 비추는 빛과 어울려 더욱 입체감을 주는 작품이었다. 이름도 없고 유명하지도 않은 이 곳에서 본 이 작품은 정말 -_-)b 최고였다!!


이리저리 둘러보고 나오는길에 문 하나를 발견했다. 아무것도 써있지 않은 이 문!! 왠지 열면 안되는 듯한 호기심에 활짝 열었다!!
빙고!!!!!! 화장실로 가는 길 +_+!!! 우린 둘다 급했기에 훗...  ~_~

가장 중요한 볼일(?)을 보고 마냥 걸어 다녔다. 어차피 뚜벅이 인생 아니었던가 ㅋㅋ 항상 자주!! 어제부터 T군이 먹고 싶다던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이 놈은 뜬금없다) 케밥을 먹었던 그 거리갔지만, 아이스크림집들은 토요일이 정기 휴일인듯 모두 문을 닫았다. 주말에 문을 닫다니.. 배가 불렀구만!!! 투덜거림과 함께 해변가를 향했다.


바다를 보면서 수다도 떨고,  멍하니 서있기도 하고 사진도 찍고 담배도 피고 여유 그 자체!!


한참을 걸어다니다 다시 선생님을 만났다. 현지가이드분과 같이 계셨는데, 여행하면서 중요한 정보들과 함께 커피 한 잔을 사주셨다. 꼭 몸 조심하라구, 위험한 곳이니까!!


- 시베리안 횡단열차 - 룩스(2인실)에서 여자와 함께 탔을경우 여자가 먼저 술을 권한다면 SEX까지 직행이다. *- -*
- 블라디보스톡보다 하바로스크 여자가 2배는 이쁘다. +_+
- 비가와도 원래 우산을 잘 쓰지 않는다. 지금은 많아진 것. ㄷㄷ
- 뒷통수에 철판 깔지 않는 이상 해지고 돌아다니지 말아라. 죽기 싫으면. -_-;;
- 꼭 콘돔을 써라 -_-)y-~
- 러시아는 테러의 위험으로 앞으로도 어디에도 락커룸은 없을것이다.


유용한 정보들을 듣는 동안 한국단체봉사단이 약 120명 가량 오고 별 의미 없는 대화들을 하는 동안 책임자? 리더? 급으로 보이는 사람과 트러블이 있을뻔 했지만, 참았다.  우리가 머리를 삭발했다는 이유로 이런 놈들 조심하라고 학생들에게 이야기 하더군. 오히려 학생들이 더 착했다. 선생님도 있고 가이드분도 계셔서 참았지만, 이것이 우리나라의 사고방식인가? 라는 씁슬함이 생겼다. 어디서 오는 편견인지..  잘 통하지도 않는 말과 처음 해외에 나온 낯설음이 흐린 날씨와 함꼐 느껴지는 하루였다.

열차를 타기전 선생님이 저녁을 사주셨다. 이것도 인연인데 나머지 여행 7개월 잘하라면서 ㅎㅎ
그리고 간단한 장을 보고 열차를 기다렸다.


로망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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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02 - [Start on one´s travels] - start on one´s travels